제2기 신도시 가운데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입주가 이달부터 본격화됐다.

시범단지 내 금강 스위첸,롯데·대동 다숲캐슬,현대 아이파크,포스코 더샵 등 4개 단지가 당장 이달 31일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이달 말 입주민을 맞기 위해 마지막 정리작업을 마치고 준공검사만을 남겨둔 제2기 신도시 첫 입주단지 4곳을 기자가 직접 돌아봤다.

지난 7일 시범단지 현장에는 입주를 앞두고 사전 방문에 나선 계약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시범단지 입주는 이달 말 4개 단지를 시작으로 2월에 삼성래미안,삼부르네상스,한화꿈에그린 등 3곳,3월엔 우남퍼스트빌,금호어울림 등 2곳 등으로 이뤄지며 오는 5월까지 모두 10개 단지,6500여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범단지는 동탄 전체 주택(3만2000여가구)의 20%다.

시범단지에 이어 2차 단지 6400가구 입주는 오는 9월,3차단지 1만9700가구는 내년 3월부터 각각 입주가 진행될 계획이다.

포스코 더샵

포스코 더샵(514가구)은 아파트 외관이 마치 주상복합아파트 같은 느낌이 풍긴다.

거실 발코니에 있던 철제 난간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강화유리로 처리하는 바람에 아파트 앞면 전체가 주상복합처럼 유리로 마감되는 독특한 모양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또 지상 3층까지는 화강석으로 마감돼 한층 중후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단지 내 조경식수도 당초 예정보다 3배 정도 늘려서 한층 풍성하게 꾸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앙공원에는 다양한 조명을 갖춰 단지 전체가 밝고 화사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단지 중간에 흐르는 물길과 깔끔한 독서정원도 입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외부 도로 바닥에 안전등을 설치해 보행자 안전에 신경을 쓴 것도 눈에 띈다.

더샵은 모든 단지가 남향으로 배치돼 있으며 시범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50평형이 포함돼 있다.

롯데·대동 다숲캐슬

롯데·대동 다숲캐슬(429가구)은 우선 상업지역 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와 맞닿아 있어 관련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상업시설로부터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됐던 터라,이에 대한 문제 해소를 위해 거실은 메타폴리스를 등지도록 설계됐다.

아파트 정문 등에 필로티(기둥만으로 이뤄진 빈 공간)를 둬서 단지의 개방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장애인용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했다.

소규모 무대공간을 설치해 입주민들이 각종 행사를 여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낙천'이란 수경시설과 매화길 터널도 단지 조경의 포인트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동종합건설 관계자는 " 실내에 바닥과 벽면 등을 황토소재로 시공해 친환경 아파트를 선보였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748가구)는 동탄신도시 설계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단지여서 시공결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단지다.

우선 눈길을 끄는 특징은 시범단지 가운데 동간거리가 가장 넓어 시원시원하고 공간구성이 안정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아트 프라자,지하주차장 가는 길 등 어두컴컴한 공간을 선큰(자연채광을 끌어들인 공간)으로 처리해 주민편의성을 높였다는 것도 관심거리다.

특히 지하주차장은 입·출구를 분리해 사고위험을 줄였고,주차장 벽체를 외부와 연결시켜 어느 단지보다 많은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했다.

단지 내 보행자 전용 통로를 각종 조경시설(벽천분수,야외공연장,수경관)과 연계해 걷기 좋게 만든 것은 압권이다.

단지 뒤편을 현대산업개발이 도안한 분홍·자주색 등으로 깔끔하게 꾸민 것도 인상적이다.

KCC스위첸

KCC스위첸(484가구)은 단지 외곽을 둘러싼 소방도로 1km를 조깅코스로 조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초·중학교와 맞닿아 있고 시범단지 내에서 동탄IC와 가장 가까운 입지를 갖고 있다.

단지 조경을 기능에 따라 상·하층으로 구분하고 아래 층엔 수경시설을,위 층엔 중앙마당 야외공연 시설 등을 배치한 게 독특한 느낌을 준다.

정문의 기둥을 크게 강조해서 시선을 끌도록 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 외에도 보도블록을 점토블록으로 마감한 것,'향기의 뜰'에 대형 허브나무를 심어서 테마를 부각시킨 것 등도 다른 단지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스위첸 역시 다른 시범단지처럼 저층부 마감과 조경 식수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지하주차장에는 2개의 입구를 둬서 출·퇴근 때 번잡함을 줄이도록 노력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