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FA(축구협회)컵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설기현(28.레딩FC), 이영표(30.토튼햄)가 6일과 7일 밤(이하 한국시간) 136년 전통의 잉글랜드 FA컵에 나란히 출격한다.

설기현은 6일 자정 런던 근교 마데스키 홈구장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FC와 맞붙는 FA컵 3라운드 64강전에 나선다.

챔피언십 울버햄프턴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작년 이맘 때 설기현은 FA컵 64강전 FC밀월과 경기에서 통렬한 왼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적이 있다.

설기현은 이 때 활약으로 울버햄프턴 1월의 선수로 뽑히며 짜릿한 새해를 맞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잇따라 교체 투입되며 주전 경쟁에서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이는 설기현 입장에선 오랜만에 맞는 FA컵 무대에서 진면목을 보여줘 제2의 도약을 이뤄볼만하다.

번리FC는 챔피언십 12위로 프리미어리그 9위를 달리는 레딩보다는 전력이 처지는 팀이다.

박지성은 7일 밤 11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홈구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와 FA컵 64강전을 벌인다.

주전 경쟁을 위해 중요한 한 판이고 팀 입장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경기다.

맨유는 13일 자정 정규리그에서도 아스톤 빌라와 또 맞붙는다.

그런데 이 팀이 만만한 게 아니다.

순위는 13위로 한참 처져 있지만 지난 3일 리그 2위 첼시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잔뜩 자신감에 차 있다.

마틴 오닐 아스톤 빌라 감독은 "맨체스터 원정에 두려움은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이번 경기에는 왼쪽 윙어로 베테랑 라이언 긱스보다 박지성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1999년에 이어 7년 만인 올해 다시 정규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정규리그 일곱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으로 토튼햄의 왼쪽 윙백으로 복귀한 이영표는 이보다 두 시간 늦은 8일 오전 1시 챔피언십리그 8위 카디프시티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