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허리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으면서 향후 대회 참가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김연아는 허리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진단) 촬영을 한 결과 허리 디스크 초기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훈련 중에 (김)연아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허리 디스크 초기 단계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며 "당장 9일 시작되는 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도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으면서 우승을 일궈냈던 김연아는 귀국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 치료를 하지 못했고 결국 디스크로 악화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허리부상의 정도에 따라 제61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물론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까지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김연아가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종합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참가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서도 지난해 11월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했던 랭킹대회에 김연아가 나오지 않았지만 실력을 인정해 대표선수 자격을 줬지만 종합선수권대회마저 빠질 경우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1장 뿐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직권으로 주는 데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빙상연맹은 김연아가 공식적으로 진단서를 제출할 경우 강화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김연아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빙상연맹 이치상 부회장은 "김연아가 종합선수권대회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하지만 부상에 대해서는 진단서 등을 포함해 공식적인 연락을 해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