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경제성장 및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함정(Pit-fall)'이 도사리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전략가 스튜어트 슈웨이처는 "영화의 결말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간혹 스크린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론자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과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지속적인 활황 및 장기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을 올해 증시의 지지 요인으로 꼽고 있다.

우선 미국 경제가 소프트 랜딩에 성공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경우, 기준 금리가 1∼2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게 이들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미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실적 역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담당자(CIO)는 "만약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 강한 면모를 보이고 주식시장도 10%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업 M&A 시장의 활황도 증시 강세의 또 다른 지지 요인으로 지목됐다.

S&P 에쿼티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전략가는 "현재와 같은 M&A 시장의 활황은 향후 12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벨커브 트레이딩의 윌리엄 스트라줄로 최고 전략가는 "경제의 급격한 둔화는 올해 가장 우려되는 위협 요인"이라며 "특히 이런 저 성장세에 달러 약세와 국제 상품가격 강세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반된다면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2006년 4.4분기 실적 시즌부터 이런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리프코비치 전략가는 "상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불안해질 것"이라며 "다만 이로 인해 매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톰슨파이낸셜은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2006년 4.4분기 실적 성장률은 9.7%로 3.4분기의 19%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