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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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제동씨가 무명시절 경험을 털어놓는 걸 봤다. 지방 콘서트였는데 약속한 가수가 오지 않자 객석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온갖 짓(?)을 다해도 진정되지 않던 관객들이 2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가수에게 야유를 퍼붓긴커녕 순식간에 쥐죽은 듯 고요해지더라는 얘기였다.
서러워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우는데 비까지 쏟아지더라고 했다. 그런 그가 쓴 '앞니에 김을 붙이세요'라는 글을 읽었다. '가족들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지쳐 있거나 꽉 막힌 삶의 피로에 찌들어갈 때,바로 그 순간에 김을 조금 떼어 앞니에 붙여보세요. 그리고 가족들을 향해 활짝 웃어보세요.'
글은 이렇게 이어졌다. '가족들이 잠시는 놀랄 겁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곧 웃음이 터져나올 겁니다. 부끄럽다고요. 부끄럽기로는 웃기지도 않는 직장상사나 고객 농담에 한껏 웃어 보이는 쪽이 훨씬 더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그 힘든 웃음도 억지로 지어보인 당신이었는데 가족들을 위해 앞니에 김을 붙이는 게 뭐 그리 어렵습니까.'
김씨는 그러면서 '월요일엔 원래 웃고 화요일엔 화를 내려다 어이없어 웃고…일요일엔 일부러라도 꼭 웃어보라'며 웃음도 사랑도 건강처럼 노력이 중요하다고 썼다. 왜 아니랴. 억지로 웃어도 웃음은 건강에 좋다고 하거니와 언짢은 일을 잊지 못한 채 곱씹고 있으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상한다.
새해다. 지난 해 무슨 일이 있었든 툭툭 털고 '올해엔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자기최면을 단단히 걸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또 수시로 기지개를 켜자. 가슴을 좌악 펴고 두 팔을 쭉 뻗으면 뭉친 근육은 물론 마음도 풀어진다. 허리를 젖혀 하늘을 보면서 심호흡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면서 새 힘이 솟는다.
누군가 말했듯 희망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터널 끝엔 밝은 하늘이 있다. '휘면 온전해지고/굽으면 곧아지고/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헐리면 새로워지고/적으면 얻게 된다/(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고 하지 않는가(묵자). 모두들 기지개 활짝 켜고,아자 아자 파이팅!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서러워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우는데 비까지 쏟아지더라고 했다. 그런 그가 쓴 '앞니에 김을 붙이세요'라는 글을 읽었다. '가족들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지쳐 있거나 꽉 막힌 삶의 피로에 찌들어갈 때,바로 그 순간에 김을 조금 떼어 앞니에 붙여보세요. 그리고 가족들을 향해 활짝 웃어보세요.'
글은 이렇게 이어졌다. '가족들이 잠시는 놀랄 겁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곧 웃음이 터져나올 겁니다. 부끄럽다고요. 부끄럽기로는 웃기지도 않는 직장상사나 고객 농담에 한껏 웃어 보이는 쪽이 훨씬 더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그 힘든 웃음도 억지로 지어보인 당신이었는데 가족들을 위해 앞니에 김을 붙이는 게 뭐 그리 어렵습니까.'
김씨는 그러면서 '월요일엔 원래 웃고 화요일엔 화를 내려다 어이없어 웃고…일요일엔 일부러라도 꼭 웃어보라'며 웃음도 사랑도 건강처럼 노력이 중요하다고 썼다. 왜 아니랴. 억지로 웃어도 웃음은 건강에 좋다고 하거니와 언짢은 일을 잊지 못한 채 곱씹고 있으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상한다.
새해다. 지난 해 무슨 일이 있었든 툭툭 털고 '올해엔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자기최면을 단단히 걸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또 수시로 기지개를 켜자. 가슴을 좌악 펴고 두 팔을 쭉 뻗으면 뭉친 근육은 물론 마음도 풀어진다. 허리를 젖혀 하늘을 보면서 심호흡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면서 새 힘이 솟는다.
누군가 말했듯 희망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터널 끝엔 밝은 하늘이 있다. '휘면 온전해지고/굽으면 곧아지고/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헐리면 새로워지고/적으면 얻게 된다/(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고 하지 않는가(묵자). 모두들 기지개 활짝 켜고,아자 아자 파이팅!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