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틈타 은근쓸쩍 악재성 공시를 내는 '올빼미 공시'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증시가 폐장된 이후 사업 중단,공급계약 취소나 번복 등 악재성 공시가 여러 건 나왔다.

동원은 볼리비아 빠울라 세실리아 광구 금광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8일 저녁 공시했다.

동원은 이 사업에 총 59억원을 투자했으나 3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볼리비아 내 좌파정권 집권 후 금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채선상마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원은 향후 금광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제대로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코스닥시장 스타엠은 비월드투어 콘서트 판권판매 계약을 취소했다고 28일 장이 끝난 후 밝혔다.

스타엠 연간 매출의 30%인 38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건이었다.

회사측은 계약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것이라며 소송,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번 공시번복을 이유로 스타엠에 대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상태다.

티모테크놀로지도 물적분할 법인인 장미디어의 공급계약 해지건을 공시했다.

장미디어는 당초 인트로젠에 12억원 규모의 파워서플라이 및 케이스를 연말까지 공급키로 했다.

최대주주 경영권 양·수도 계약 지연이나 차임금 증가 등의 공시도 적지 않았다.

에스제이윈텍은 최대주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의 잔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 최대주주인 이기남씨는 지난 11월29일 김용식씨와 자신이 보유한 111만주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이나 중도금 지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잔금 지급기일을 내년 1월12일까지 늦추기로 했다.

고제는 자기자본의 20%에 달하는 70억원을 단기 차입키로 결정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 차원에서 차입을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연말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이용한 '올빼미 공시'가 여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