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이렇게 성대하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0) 씨가 감격에 겨워 결국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아내 윤정희(62.영화배우) 씨와 결혼 3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지인들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것.
신갑순 삶과꿈싱어즈 대표, 김용호 일신방직 회장, 김성우 전 한국일보 주필 등이 뜻을 모아 두 사람을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은 백씨가 환갑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가 결혼 30주년을 맞는 감회를 남다르다.

1976년 '은막의 스타'와 '피아니스트'의 결혼은 당대 최고의 로맨스로 인구에 회자됐다.

이듬해에는 부부가 납북(拉北) 미수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부부는 스위스 부호의 연주회 초청을 받고 유고로 들어갔다가 납치 일보 직전에 극적으로 빠져나왔다.

행사는 부부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지인들이 한 사람 씩 나와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결혼 30주년을 축하하는 작은 음악회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김경원 전 주미대사, 김화영(고려대 교수)-양주혜(설치미술가) 부부, 연극배우 손숙 박정자 씨,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백씨 부부는 최근 폼페이와 소렌토로 결혼 30주년 기념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