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애미 국제공항 착륙 도중..부상자 없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족이 탑승한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BA) 소속 여객기가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블레어 총리 가족 등 탑승객 모두 무사하다고 공항 관계자가 밝혔다.

마크 헨더슨 마이애미 국제공항 대변인은 런던발 BA 209편이 현지시각으로 26일 오후 6시께(한국시각 27일 오전 8시께)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비포장 구간으로 벗어나지는 않았고 자체 동력을 이용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탑승자 가운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재무부 비밀검찰부의 킴 브루스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가 사고 여객기에 탑승 중이었으며 현재 비밀검찰부의 보호 아래에 있다고만 확인하고 이번 여행과 관련해 세부적인 추가 정보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총리관저의 한 관계자도 블레어 총리 가족이 이번 사고에서 다치지 않았다면서 이들의 목적지가 어디였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채 과거 블레어 총리 가족이 버뮤다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보잉 747-400 기종의 사고 여객기에 300여명의 다른 승객, 승무원과 함께 블레어 총리 및 가족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블레어 총리 가족은 남부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브리티시에어웨이의 존 램플 대변인은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활주로를 재포장하고 유도조명을 교체하는 공사를 하던 중이었으며 이 때문에 유도조명이 부실했던 것 같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사고 여객기는 승무원을 교체한 뒤 같은 날 밤 예정된 시각에 런던으로 복항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마이애미 AFP.AP=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