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겨냥,'용(龍)'들 틈에 가려 있던 '잠룡(潛龍)'들이 잇달아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거나 채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돼 왔던 여야 유력 대선주자 이외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각당의 경선구도는 다소 복잡하게 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 이외에 소장파 고진화 의원이 21일 경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원희룡 의원의 출마에 이어 같은 소장파로선 두 번째다.

고 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함께하는 행복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인 권오을 의원도 "정책을 준비해왔다"며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임태희 의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부터 내부적으로 채비를 해왔다.

다만 이들은 당 대선 경선이 '빅3' 대결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표를 얻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있어 출마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출마설이 나돌지만,일단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반값아파트법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회창 전 총재도 끊임없이 정계복귀설이 일고 있으며,김진선 강원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도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의장,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 기존 주자를 제외하고 김혁규 김두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세균 산자부 장관,강금실 전 법무부·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후보로 나섰던 권영길 원내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의원,문성현 당대표 등 4명이 경쟁하고 있다.

내년 5월 말께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선출될 전망이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