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는 수출 또는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 안팎에 이르기 때문에 전체 경기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2007년 IT업종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다.

내년 IT업종에서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비스타의 보급 △고용량 디지털콘텐츠의 확산 △사용자제작콘텐츠(UCC)붐 등 호재가 많아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통신서비스 등 부문별로는 굴곡이 심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세심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반도체 부문에서는 윈도비스타의 1분기 출시로 D램 시장의 호황이 1분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일시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3분기 이후에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플래시메모리업체들은 내년 1분기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급락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계절적 수요감소로 2007년 1분기에도 2006년 상반기의 가격급락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 수요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가격 하락폭이 커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됐다.

내년 LCD-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53%나 증가한 6500만대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전망이다.

그러나 LG필립스LCD가 실적악화로 내년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어서 관련 장비업체들은 실적부진에 시달릴 전망이다.

올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휴대폰 업체들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내년 휴대폰 출하량은 올해에 비해 8.1% 증가한 10억4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출하량 증가 전망치인 17%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수요증가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신흥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뮤직폰 모바일TV폰,3G(세대)폰 등 고가폰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부품업체 중에서는 인탑스 피앤텔 등 케이스업체가 유망주로 추천됐다.

통신서비스 분야는 내년에 △유무선결합서비스의 본격화 △IPTV상용화 가능성 △HSDPA 등 3세대 서비스 본격화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아 시장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결합서비스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KT와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LG데이콤 등 유선업체들이 유망 투자종목으로 추천을 받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