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19일 "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6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정문화포럼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 정치가 여성들을 육아와 보육 부담에서 해방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정책대안으로 "국.공립 어린이 시설은 영아들을 위한 전담시설로 만들고, 유아는 민간 어린이집에서 담당하는 게 어떤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24시간 보육, 방과후 보육, 일시보육 등 보육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간제로 어린이를 돌봐주는 `케어맘' 제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국가가 가정을 보호하는 정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가정 전체 나아가 국가공동체를 파괴하는 성폭력을 뿌리뽑아야 하며, (이를 위한) 성폭행 범죄자 전자팔찌법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도 `여성 정치'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나라살림이 엉망이고 안보가 위기라는 것인데, 여성은 살림 능력이 뛰어나고 위기관리에 강하다"면서 "거기에다 세계 여러 나라를 보면 정부.국회에 여성진출이 10% 늘게 되면, 국가청렴도 지수가 확실히 개선된다. 여성이야말로 밀실, 패거리, 부패 정치를 확실히 청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한 리더십의 예로 영국병을 고친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을 거론했으며, 자신의 대표 재직 시절을 언급하며 "제가 대표하는 동안에 상대당인 여당 대표가 8번이나 바뀌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떻게 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강연에서 "어머니를 잃은 나이가 22살이었고, 5년 남짓한 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역할까지 하며 살았다.

나는 가족이 가슴에 사무치는 사람이고, 그런 것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 "무슨 특별한 대책을 생각하기 보다,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 구상을 가다듬고 국민과 대화를 통해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표를 물밑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徐淸源) 전 한나라당 대표 부인인 이선화씨가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