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 휴일인 17일 서울과 수도권, 강원, 전북 등에는 전날 밤부터 폭설이 내리고 강추위가 몰아닥친 가운데 눈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눈길 교통사고 = 주말과 휴일을 맞아 결혼식 하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하고 지방행사에 나서던 연예인이 사고를 당하는 등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7시 31분께 충남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관광버스(운전자 강모.44)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승객 이모(68)씨가 숨지고 우모(57.여)씨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버스는 결혼식 하객 25명을 태우고 충남 아산에서 경남 거창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또 오전 10시25분께 대전 동구 이사동 인근 대전-통영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결혼식 하객 36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던 관광버스(운전자 장모.52)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그 충격으로 튕겨져나가면서 다시 가드레일과 부딪쳐 승객 장모(47.여)씨 등 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낮 12시 50분께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 인근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댄스그룹 '클론'의 멤버인 강원래(37)씨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승용차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됐으나 강씨는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앞서 오전 2시 25분께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옛 군북초등학교 앞 길에서 대전 방향으로 향하던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정모.59)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아 동승자 정모(59)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16일 오후 8시 30분께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 부근에서 개그우먼 '미녀삼총사'팀이 탄 승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개그우먼 김형은씨가 척추 부위를 크게 다치고 장경희씨는 골반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심진화씨 등 다른 탑승자들은 경상을 입었다.

전북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44분께 전북 김제시 죽산면 죽산교에서 부안 방면으로 가던 강모(38)씨의 봉고프론티어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마주오던 반모(36)씨의 스포티지 승용차와 충돌, 화물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모(38)씨가 다쳤다.

앞서 오전 8시 40분께는 김제시 금구면 청운리 신흥콘크리트 공장 앞 길에서 고속버스(운전자 박모.54)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 5명이 다치고 오전 8시께는 임실군 임실읍 두곡리 전주∼남원간 국도에서 고속버스(운전자 박모.51)가 중앙분리대와 다리 난간에 잇따라 충돌, 버스 앞 부분이 바다에 닿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4명이 경상을 입는 등 눈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교통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16일 오후 9시56분께는 전남 광양시 중동 컨테이너부두 전용도로에서 이모(35)씨가 몰던 이스타나 승합차가 도로 중앙에 있던 이정표를 들이받아 이씨와 동승자 이모(35)씨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배모(37)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동포로 경찰은 무면허인 운전자 이씨가 광양시내에서 회식을 하며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 = 16일 오전 3시 2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모 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금반지 등 시가 3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다.

도둑은 금은방과 붙어있는 상점 화장실 벽을 뚫고 침입, 진열대에 보관 중인 금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 50여 점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7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조모(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16일 오후 4시 20분께 전북 군산시 모 병원 앞 슈퍼마켓 앞에서 동거녀 K(34)씨의 목을 두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도 이날 심야에 귀가하는 원룸 거주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A(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6시 20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 B(31.여)씨의 원룸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B씨를 성폭행하고 현금 25만원을 빼앗는 등 200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대전 지역 부녀자 6명을 성폭행하고 32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 오후 1시 50분께는 청주시 흥덕구 청주지법에서 절도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던 S(18)군이 경찰관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달아나 경찰이 S군의 행방을 쫓고 있다.

◇화재 = 대구지역에서 최근 석달간 방화로 추정되는 연쇄 차량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17일 오전 1시 51분께 대구시 서구 평리동 도로가에 주차된 이모(33)씨 소유의 1t 화물탑차에서 불이 나 조수석 등 차량 일부를 태우고 9분여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충남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 율금회 영농조합법인 배 저장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창고와 배 1만2천상자(상자당 18㎏) 등이 불에 타 1억2천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7시33분께에는 경북 김천시 감문면 편모(48)씨 소유의 버섯재배사에서 불이 나 재배동 120㎡와 버섯종균 등을 태워 1천3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50여분만에 진화됐다.

16일 오후 8시께에는 울산시 남구 신정동 모 음식점 2층에서 보일러실의 기름탱크가 폭발해 불이 나 음식점 종업원 박모(30)씨가 크게 다치고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사 이형우(32)씨가 손을 다쳤다.

이 불로 음식점과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 등이 불에 타 3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날 오전 7시 40분께 전북 익산시 용안면 용안농협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창고 2채를 태우고 5억여원의 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꺼졌다.

(천안.김제.대전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