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한국시간)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한국-카타르의 준결승전이 벌어진 알 라얀 실내체육관은 카타르 응원단이 뿜어낸 각종 소음으로 경기 전부터 떠나갈 듯 진동했다.

카타르 응원단은 자국 국기색인 자주색과 흰색을 이용해 만든 고깔 모자를 제작, 입장 관중에게 하나씩 눠주며 응원 동참을 권유했다.

이어 대형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북을 두드리며 박수 응원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전력을 쏟았다.

남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코트 양쪽을 전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앙에 위치한 반면 히잡을 쓴 여성 응원단은 코트 뒤쪽에 한 데 모여 앉아 박수를 치며 흥겹게 경기를 관전했다.

히잡 위에 이날 나눠준 모자를 덧쓰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도 더러 보였다.

한편 수적 열세였던 한국 응원단 30여 명은 조용히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했다.

(도하=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