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현(20.한국체대)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동현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와키노 도모카즈(일본)를 108-10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의 한을 풀었다.

임동현은 첫 두 발을 내리 10점에 꽂으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세 번째 화살을 7점에 맞춰 1엔드에서 28점을 쏜 와키노에 1점 뒤진 채 2엔드에 돌입했다.

2엔드에서도 10점 두 발을 쏴 1점차 역전에 성공한 임동현은 와키노가 3엔드 첫 발을 6점에 맞춰 승기를 잡았다.

임동현은 3엔드 첫 발에서 8점을 쏴 2점을 더 달아났고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명중시켜 83-79를 만들며 3엔드를 마쳤다.

마지막 4엔드에서도 임동현은 8-9-8점을 쏴 9-7-6점에 그친 와키노를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야마모토 히로시(일본)에 넘겨준 뒤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탈환했다.

특히 4년 전 부산 대회 때 일본 선수에게 져 개인전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임동현은 일본의 와키노를 상대로 금메달 한풀이를 해 기쁨이 더 컸다.

2002년 대회에서는 한국의 안방인 부산에서 일본 선수들끼리 남자 개인전 결승을 했었다.

임동현은 이날 결승에 오르기까지 준결승이 가장 큰 고비였다.

1엔드를 26-28로 뒤진데다 2엔드에서도 두 번째 발까지 2점을 뒤져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것.
그러나 임동현은 침착하게 2엔드 마지막 발을 10점에 명중시켰고 상대인 쿠오쳉웨이(대만)가 6점을 쏘는 바람에 오히려 2점을 앞서게 됐다.

심리적으로 쫓긴 쿠오쳉웨이는 3엔드에서도 첫 발을 6점에 맞췄고 결국 임동현은 106-100으로 이기고 결승까지 올랐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쿠오쳉웨이가 라마트 술리스티야완(인도네시아)을 109-10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도하=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