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발견하는데는 타액(唾液) 표본이 흔히 사용되는 배설물 표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의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이주성 오리와 가금류에서 채취한 호흡 샘플이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배설물 샘플보다 더 많은 AI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는 새의 부리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타액 표본이 AI 바이러스 입자를 발견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인 반면 배설물 샘플은 "민감도가 가장 떨어졌다"고 밝혔다.

웹스터 박사는 AI 바이러스를 조사할 때 구강 면봉 표본이나 가금류의 물 그릇에서 채취한 샘플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

한편 태국에서 4년간 AI 퇴치활동을 벌여온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스콧 다우월 박사는 심포지엄 발표를 통해 인간 AI 감염이 발생한 마을들을 조사한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식품에 의해 옮겨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간 감염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더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dpa=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