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20.연세대)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남자골프대표팀의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동안 도하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경태는 개인전 3라운드까지 2위에 머물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컴퓨터 아이언 샷'을 날려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1타차로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한 김경태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치다 13번홀(파3)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심한 바람이 불고 판청충(대만)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김경태는 "바람이 불면 상대도 버디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내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남자팀은 김경태의 선전으로 단체전 금메달까지 거머쥐게 됐다.

10살 때 세미프로인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재미 삼아 골프 클럽을 처음 잡았다는 김경태는 중학교 때 한연희 현 대표팀 감독을 만나 기량이 급성장했고 각종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프로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과 포카리에너젠오픈을 제패했고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 2연패 등 알토란 같은 우승컵을 챙겼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팀골프챔피언십에서도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르는데 한몫을 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 김경태는 "대표선수 4년 동안 합숙 훈련을 하면서 선배와 후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서로가 발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태는 아직도 보완해야 할점이 많다며 내년 시즌 한국프로무대에서 실력을 갖고 닦은 뒤 나중에 일본무대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아마추어로서 프로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프로로서 대회에 참가는 하는 것은 다르다.

국내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하=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