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먹거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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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임어당(林語堂)의 예찬은 각별하다. "날씨가 좋은 날 아침,잠자리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도대체 이 세상에서 정말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이 얼마나 될까 하고 손꼽아 세어 보면 단연코 맨 처음에 손을 꼽아야 할 것은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비록 식도락가가 아니라 해도 음식을 먹으면서 맛과 향을 느끼는 그 즐거움은 어느 것 못지 않다. 그런데 이 즐거움을 주는 먹거리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납 김치''표백제 쌀'이 유통되는가 하면 수산물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밥상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해서 세계는 지금 트랜스지방 축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타코벨 등 패스트 푸드 체인점들이 트랜스지방 추방에 나섰고,뉴욕시에서는 내년 7월부터 시내 모든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튀김음식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산처럼 심혈관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그 반작용으로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음식의 미각이 무엇인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반기를 들고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운동'이 대안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기도 하다. 즐거운 식생활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운동도 활기를 띠어가는 중이다.
'음식을 지키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우리의 식탁은 되레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먹거리의 계절 구분이 없어졌고 외국에서 수입된 먹거리 탓에 입맛이 바뀌고 식습관마저 변하고 있다. 불량식품의 홍수속에 아이들은 쓸려가고 있는데도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차츰 잃어가고 있는 미각은 우리의 전통음식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식품으로,때마침 전개되고 있는 한식장려운동에 동참해 미각의 즐거움을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youngbae@hankyung.com
비록 식도락가가 아니라 해도 음식을 먹으면서 맛과 향을 느끼는 그 즐거움은 어느 것 못지 않다. 그런데 이 즐거움을 주는 먹거리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납 김치''표백제 쌀'이 유통되는가 하면 수산물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밥상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해서 세계는 지금 트랜스지방 축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타코벨 등 패스트 푸드 체인점들이 트랜스지방 추방에 나섰고,뉴욕시에서는 내년 7월부터 시내 모든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튀김음식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산처럼 심혈관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그 반작용으로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음식의 미각이 무엇인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반기를 들고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운동'이 대안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기도 하다. 즐거운 식생활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운동도 활기를 띠어가는 중이다.
'음식을 지키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우리의 식탁은 되레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먹거리의 계절 구분이 없어졌고 외국에서 수입된 먹거리 탓에 입맛이 바뀌고 식습관마저 변하고 있다. 불량식품의 홍수속에 아이들은 쓸려가고 있는데도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차츰 잃어가고 있는 미각은 우리의 전통음식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식품으로,때마침 전개되고 있는 한식장려운동에 동참해 미각의 즐거움을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