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2004년 12월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30년내에 쓰나미가 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미 남가주대학과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과학자들은 '과학아카데미'에서 5일 발행한 회보를 통해 인도양에서 쓰나미를 일으키는 해저지진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는 증거를 찾아냈으며, 특히 수마트라 섬은 2004년에 발생한 쓰나미가 30년 내에 또다시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과거 이 지역의 해저 단층은 1797년에 이어 36년 후인 1833년에도 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를 일으켰다며 이같은 지진 발생 패턴은 230년을 주기로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남가주 대학의 조세 보레로 선임 집필자는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볼 때 수마트라 섬 해변 마을은 쓰나미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특히 해변 도시인 인구 35만명의 벵칼루는 쓰나미가 닥칠 경우 내륙으로 수마일까지 홍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벵칼루보다 큰 도시인 파당의 경우에도 앞바다에 흩어진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하겠지만, 이 도시 역시도 강력한 파도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도양의 해저 지진 패턴 연구에는 남가주 대학과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소속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인도양은 지난 2004년 12월 강력한 해저지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등 12개 국가를 휩쓸어 거의 25만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