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를 뽑는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8명으로 압축된 우주인 후보는 러시아 현지평가를 거쳐 오는 25일께 최종 2명으로 가려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남성일까, 여성일까, 나이는 몇 살일까 등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우주 선진국들이 그동안 쏟아낸 우주비행 신기록들도 그에 못지 않는 흥미를 끈다.

◇ 최초의 우주비행 생명체는 '들개'

1957년 11월 3일 구(舊) 소련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스푸트니크 2'에 탑승시켜 우주비행을 성공시킴으로써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러시아어로 '짖는 동물'이라는 뜻의 '라이카(Laika)'라는 이름을 가진 들개. 세계 최초로 지구궤도를 비행한 생명체로 기록됐다.

소련은 우주비행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는 들개를 주로 우주비행에 이용했으며, 숫개보다 온순하고 오줌누기 위해 일어설 필요 없는 암캐를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라이카는 원래 모스크바를 떠돌아다니던 몸무게 약 6kg정도의 잡종 들개였다.

라이카는 발사 후 약 5∼7시간 후에 캡슐내부의 고온과 우주비행 스트레스로 인해 죽었지만 우주비행동안 신체변화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 우주에서 동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이는 1961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탄생을 성공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죽은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는 지구를 2천570번 순회한 후 1958년 4월 4일 지구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라이카의 우주비행성공 후 몇몇 국가에서는 라이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간하기도 했다.

◇ 인류 최초의 우주인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한 사람은 '유리 가가린'이라는 소련 공군 중위였다.

스몰렌스크주(州) 콜호스 구성원의 집안에서 태어나 사라토프의 공업중등기술학교 재학 중에 항공 클럽에서 비행 기술을 익히고 오렌부르크의 항공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에 입대했다.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만에 지구의 상공을 일주함으로써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본 감상에 대해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후 소령으로 특진해 우주비행사대 대장 등을 지내고 대령으로 진급한 뒤 1968년 3월27일 비행훈련 중 타고 있던 제트 훈련기가 모스크바 근교 블라디미르주(州)의 한 마을에 추락, 사망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우주인훈련센터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 붙여진 것이다.

◇ 첫 여성 우주인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 우주인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였다.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6을 타고 6월 19일까지 총 2일 22시간 50분간 여성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다.

400명이상의 지원자 중에 최종 5명의 우주인 후보로 뽑힌 그녀는 26세 후반의 어린나이로 우주비행에 성공, 전세계 여성들의 영웅이 됐다.

당시 선발조건은 30세 이하의 낙하산을 탈 수 있는 여성, 키 170cm 이하, 몸무게 70kg 이하였다.

그녀는 프롤레타리아이며 아버지가 나치와 싸운 전쟁영웅이었으므로 소련의 선전효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우주비행 후 공군 아카데미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정치에 입문해 활발한 정치활동했으며 소련이 붕괴된 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우주관련 이벤트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 세계 최초로 우주유영을 한 우주인

최초로 우주선 밖으로 나가서 우주에서 우주유영을 한 사람은 소련의 알렉세이 레이노프였다.

그는 보스후드2를 타고 우주로 나가서 1965년 3월 18일 약 12분 동안 우주선 주위 약 5m 안에서 우주유영을 했다.

그러나 약 12분의 우주유영 후 우주복이 팽창해 우주선 출입구 안으로 다시 들어올 수 없어 밸브를 열어 우주복 안의 압력을 밖으로 방출한 뒤 간신히 우주선 안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는 무중력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약 18개월의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가로의 능력도 뛰어나서 여러 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