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비전을 키우는 데 책만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특히 회사의 허리인 중간관리자들이 독서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나는 그저 이들에게 알맞은 책을 골라주고 있을 뿐이죠."

정해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63)의 '독서 경영'이 화제다.

정 사장은 올 들어서부터 매월 한 권의 권장도서를 자신이 직접 선정한 뒤 각 부서 팀장들에게 선물해 독서를 유도해 왔다.

그가 이처럼 독서 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해 있었던 리더십 교육 현장에서 그동안 책을 너무 읽지 않았다는 팀장들 스스로의 잇따른 반성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정 사장은 직원들의 책 읽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월 1회 추천도서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해주 사장이 '정해주는' 도서는 주로 팀장급 중간 관리자들이 알아야 할 리더십과 성공법칙을 강조한 책들이다.

실제 1월엔 '경제·경영·인생강좌 45편'을 시작으로 '배려'(2월) '핑Ping'(3월) '경제학콘서트'(4월) '젊은 리더들이 알아야 할 아주 단순한 성공법칙'(5월) '곁에 있어 행복한 50가지 이야기'(6월) '위기를 기회로 바꾼 IBM 회의혁명'(7월) '긍정의 힘'(8월) '고난을 즐거움으로'(9월) '어린왕자'(10월) 등을 추천했다.

그는 11월의 권장 도서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준비해 팀장들에게 나눠준 뒤 "미래의 부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