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2월 중순이 돼야 새 장관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이종석(李鍾奭) 장관이 사의를 표시한 지 50일이 지나고 이재정(李在禎)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후임자로 내정된 지 40일이 경과한 시점이다.

이렇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와대는 경과보고서 송부를 다시 국회에 요청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해 10일의 기한 내에 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송 후보자에 대해서는 11월 30일까지 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 대조를 이뤘다.

외교장관 후보에 대해서만 기한을 짧게 잡은 것은 다음달 3일부터 예정된 대통령 해외순방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차는 기한 내에 국회가 경과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내에서 기간을 정해 다시 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기한 내에도 국회로부터 보고서를 받지 못하면 장관 임명이 가능하게 돼 있는 인사청문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송 후보자에게는 12월 1일, 이 후보자에게는 12월 8일께 임명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경우 특별한 돌출 변수가 없더라도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12월3~13일) 등을 감안할 때 임명장을 12월 14일이나 돼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위야 어찌됐건 애초에 지난 23일로 예상됐던 통일장관의 취임은 20일 가량 더 늦춰지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종석 장관은 10월 24일 사의를 표시한 이후에도 50일 가량 더 장관직을 수행해야 하는 `특이한' 상황을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