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작년 11월에 매각된 같은 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에서는 평당 1000만원을 넘는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여 단지 간 분양가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분양가 어떻게 낮추나
토공은 다음 달 14일 공급할 아파트 등 공동주택지 16만3000평(9개 필지)의 택지 가격을 평당 291만~358만원으로 책정했다.
작년 11월 총 76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용지 12개 필지를 공급하면서 평당 최고 479만원을 받았던 것보다 평당 121만원이나 내린 것이다.
이같이 택지값이 내린 것은 우선 공급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토공은 작년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토지에 최고가격 입찰방식을 도입했지만 이번에는 감정가 추첨방식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 용지의 용적률을 올렸다.
작년 공급당시 최고 180%였던 용적률이 최고 220% 수준으로 높아졌다.
용적률이 높아지면 같은 토지에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땅값은 떨어지게 된다.
분양가를 땅값과 건축비 상한선을 합친 수준 이내로 제한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토공 관계자는 "이번에 주택용지를 공급하면서 추후 법 개정에 따라 원가연동제가 적용될 것이란 점을 명시할 방침"이라며 "땅값과 건축비,금융비용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평당 분양가가 900만원을 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복합은 평당1000만원
하지만 토공은 주상복합 용지 4만9000평(3개 필지)에 대해선 최고가 입찰방식을 계속 적용키로 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상복합의 평균 용적률은 310%로 공동주택 용지보다 높은 편이지만,주거용 면적의 용적률만 떼어놓을 경우 206%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주상복합에 대해선 원가연동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11·15대책을 통해 주상복합의 주택 연면적 비율을 9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혀 주상복합의 수익성이 높아진 점도 건설사 간 경쟁을 부추길 소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작년 공급됐던 1단계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을 게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복합 용지와 1단계 아파트는 2008년 초,이번에 공급될 2단계 아파트는 2009년 초 각각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최고 58층 아파트 예정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용지 가운데에는 현상설계 공모 단지가 2개 포함돼 있다.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759가구짜리 2개 단지로, 모두 국내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최고 58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형으로 지어진다.
대신 건폐율은 9.99% 수준으로 낮고,녹지율이 40~44.5%로 높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