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듯 수시로 은퇴설계나 재정자문 전문가를 찾아 노후설계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금융사들이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는 은퇴시장을 잡기 위해 전문적인 노후준비 컨설팅 서비스를 마련,'문턱'을 낮추고 있어 적극 이용해 볼 만하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노후 준비에 대한 구체적 진단과 설계 △인생 단계 및 투자 성향에 부합하는 상품 소개 △세무상담 등 노후 관련 부가서비스 등 이른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금융사 고객의 경우 자문수수료는 일반적으로 무료다.

HSBC가 최근 은행업계 최초로 종합 노후준비 컨설팅 서비스인 '프리미엄 노후 플래닝 서비스'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노후 생활을 위한 재무계획에서 예금 투자 보험상품 등 다양한 상품 투자를 조합해 최적의 노후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준다.

HSBC는 이를 위해 노후 준비 전문가 100명을 내부 양성해 영업현장에 배치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유언장 작성과 상속·증여를 도와주고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 부동산 관련 무료 상담과 유수 병원과의 제휴를 통한 건강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은 은퇴 견적 산출 서비스와 은퇴상품 포트폴리오 설계 등 '은퇴 준비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늘어난 평균 수명에 비해 낮아진 퇴직 연령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해 은퇴에 필요한 재정적 금액을 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용 중이다.

PCA생명 재정설계사(FC)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은퇴 견적'을 산출해 고객의 재무 상황을 분석하고 대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최근엔 재무설계 전문 컨설팅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노후설계분야의 홈닥터'인 셈이다.

전&김 웰스펌은 은퇴를 위한 재무설계는 물론 건강관리와 해외 은퇴생활 설계,심지어 노후를 위한 가족 및 친지들과의 인간관계 형성법까지 제공한다.

파이낸피아 포도에셋 한국재무설계 P&C파트너즈 등도 유명하다.

유료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고객을 장기 관리해주는 게 장점이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양성하는 한국FP협회에서도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