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성사진 분석통해 `위장효과' 극대화
베레모 보급, 정복.예복.근무복 통합정복으로


전투복과 특전복, 정복 등 육군의 복장이 현대적 감각과 미래 전장에 맞게 파격적으로 개편된다.

육군은 21일 1980년 전후에 개정된 후 20여 년간 유지돼온 군복 체계를 미래전장 환경과 기능성, 그리고 시대감각 등을 고려해 새롭게 마련한 복제개정안을 최근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복제개정안에 따르면 전투복은 기존 얼룩무늬 형태에서 위장막 형태의 더욱 조밀한 무늬(일명 디지털 무늬)로 바뀐다.

육군은 전투복 색상과 무늬를 고안하면서 한반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위장 효과 극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재질을 사용해 땀 흡수율과 방수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활동성도 보강했다.

신속한 착용과 활동 편의성을 고려해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내놓고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하의 발목 부분은 조임 형으로 처리했다.

특전부대원들이 입는 특전복도 특수 작전환경에 적합하고 적지에서 장기간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전투복과 마찬가지로 위장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땀 흡수율과 방수효과를 대폭 개선하고 항균기능이 첨가된 재질을 사용했다.

전투복과 특전복은 최근 미국이 미래전장에 맞게 개정해 보급하고 있는 미군 전투복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군모는 활동모와 그동안 특전부대의 전유물이었던 베레모로 이원화된다.

`강인함'과 `멋'을 겸비한 베레모는 현재의 정모, 근무모, 전투모를 하나로 묶는 통합 군모로 사용된다.

다만 검은 베레모로 상징되는 특전사와의 구분을 위해 특전사는 기존 검은색 베레모를, 기타 부대는 흑녹색 색상의 베레모를 각각 착용할 예정이다.

활동모는 대민활동이나 야외활동 용도로 당장 다음달부터 야전부대에 보급될 예정이며 햇빛을 가리고 우천시 빗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전립형 창이 부착됐다.

또 현재 각각 따로 구분돼 있는 정복과 예복, 근무복은 이른바 `통합정복'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

기본형인 정복에 예복용 견장을 붙이면 예복이 되고 정복에서 상의를 벗으면 근무복으로 입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

하나의 복제로 3가지 복제 기능을 동시 소화할 수 있도록 해 복제의 호환성은 물론 기능성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이 육군 측의 설명이다.

외투의 경우도 방수가 가능한 기능소재로 재질을 개선, 가벼운 우천시 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색상도 기존 흑녹색에서 석묵색으로 변경했다.

육군은 활동모와 특전복은 올 연말과 내년 초부터 보급하고 전투복, 통합정복 등은 국방부 군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지급할 계획이다.

육군은 장병들의 복제가 디자인이나 재질 면에서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2001년부터 전면적인 복제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왔다.

육군은 "복제 개정을 통해 장병들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고취하고 군의 사기 앙양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