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흥 능곡지구의 동시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 예상 밖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지역 내 신규분양이 전무했던데다 수도권 남부의 택지지구란 점이 수요층을 자극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 우남건설 C&우방 신안종합건설 엘드 등 5개 업체가 최근 능곡지구 현장에서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이후 연일 1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찾고 있다.

주말 한때 주변 교통체증이 빚어졌을 정도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신일 이희정 팀장은 "기존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실수요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인천 검단신도시 후광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남건설 허재석 팀장은 "초기 미분양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조기 분양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가 문제로 시흥시청으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공식 청약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분양에 참여한 A사 관계자는 "당초 16일부터 청약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시청으로부터 분양가 적정성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제시한 분양가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평형의 경우 평당 700만원대 후반,25.7평 초과 평형은 800만원대 후반이다.

시흥시는 업체들이 적정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했는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