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의 여진이 계속되던 혼돈의 시절에 등장하여 불꽃처럼 살다간 인물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반란군과 왕당파가 대치하는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다수의 프랑스 사람들은 사회질서를 회복하고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었다.

이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기회를 낚아챈 인물이 바로 그다.

제리 마나스의 '나폴레옹 리더십'(정진영 옮김,김영사)은 그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교훈을 정리한 책이다.

50차례의 전투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서도 그는 재정개혁,도로건설,사회 기반시설 구축,도량,항구,박물관 건립 등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을 진두지휘하였다.

그의 삶을 관류하는 리더십의 교훈은 무엇인가.

저자는 다양한 관점으로 나폴레옹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이 가운데서도 으뜸은 역시 '비전을 파는 사람'이다.

"프랑스 국민이여! 평등,자유,대의정치에 기반을 둔 통합된 공화국에 충성할 것을 우리와 함께 명세하라"는 비전으로 국민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정확성,속도,유연성,단순함,인격,정신력으로 구성되는 '나폴레옹 리더십 원칙 6가지'에 주목한다.

나폴레옹은 작전 내내 끊임없이 상황을 파악하고 철저히 조사하며 지속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빈틈없이 실천에 옮겼던 인물이다.

그는 정확성의 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학습했고,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빨리 분류하고 바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즉 '쿠데일'을 갖는데 성공했다.

나폴레옹이 6가지 원칙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긴 것은 정신력이다.

그는 정신이 칼을 지배한다고 믿고 행동했다.

'승전을 가져다주는 것은 군사의 수가 아니라 정신력이다.

정신적 힘은 물리적 힘의 3배 효과를 낸다'라는 명언도 남겼다.

그렇다면 나폴레옹의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나폴레옹 삶의 정점은 1804년 12월 인민투표로 황제에 즉위한 다음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군을 격파한 1805년 12월의 아우스터리츠 전투.권력의 정점에서 그에게 영광을 주었던 6가지 리더십의 원칙으로부터 멀어져 가게 된다.

권력이 강해지면서 빠지게 되는 함정으로부터 나폴레옹도 예외가 아니었다.

휴식과 일의 균형이 깨진 것도 몰락의 한 부분이다.

워털루 전투가 벌어질 무렵 나폴레옹의 체력과 정신력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급격히 소진된 상태였기 때문에 저자는 "인생의 균형 없이는 장기적으로 능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212쪽,1만900원.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