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가 열린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공화당의 상하원 지배가 무너져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데다 보잉의 대규모 수주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넘긴 12,196.32포인트까지 올라가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51.22포인트(0.42%) 상승한 12,156.77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93포인트(0.42%) 오른 2,375.88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06포인트(0.22%) 상승한 1,382.8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3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6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866개 종목(55%)이 상승한 반면 1천380개 종목(4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601개 종목(50%), 하락 1천447개 종목(45%)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상하원에 대한 특정 정당의 지배가 무너진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더 많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중간선거 결과에 투자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나타낸데다 호재성 기업소식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지난 1945년 이후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가 중간선거에서 패한 경우가 6번 있었으나 시장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스토발은 오히려 6차례가 가운데 5번은 중간선거 이후 두달 동안 주가가 올랐으며 6번 평균 S&P 500 지수 상승률도 4.8%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간선거는 이라크전 등이 부각되면서 민주당이 적어도 하원에서는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속에 치러지고 있다.

보잉은 페덱스로부터 15대의 777 화물기를 수주, 5.5%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페덱스도 0.9% 올랐으며 허니웰 인터내셔널(1.2%)과 프록터 앤드 갬블(P&G, 0.9%), 월트 디즈니(1.1%)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알테라 코프는 기대 이상의 실적발표에 힘입어 4.8% 상승,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상승세(1.9%)를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1.8%가 떨어진 배럴 당 58.9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