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인천정유 주식을 런던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인천정유 인수에 들어간 투자자금 조기 회수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SK㈜가 SK인천정유를 런던 시장에 상장해 7억달러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 시기는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경영권에 침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SK인천정유 지분 해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런던 증시 상장을 위해 회계 법률 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SK인천정유 상장을 통해 들어온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현재 고정부채(4조원)를 포함,10조원에 이르는 채무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SK㈜는 SK인천정유 매각 외에 △174개 주유소 매각을 통해 4700억원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4000억원 등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가운데 8632억원을 투입,자사주를 사들이고 나머지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광훈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에 이은 호재성 뉴스" 라며 "회사측이 그동안 밝혀왔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SK인천정유 지분 91%를 갖고 있는 SK㈜가 중장기적으로 SK인천정유의 전략적 파트너 물색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성사되면 SK㈜가 SK인천정유에 출자했던 자금(1조600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조기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