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의 '딤채'는 국내 김치냉장고의 역사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딤채의 뒤를 이어 많은 국내 업체가 김치냉장고를 만들어냈지만 10년째 '김치냉장고 대표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딤채가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은 1995년.일반 냉장고와 달리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 보관만을 위한 '한국형 냉장고'라는 컨셉트가 딤채의 시작이었다.

출시 첫 해인 1995년 4000대가 팔린 데 이어 1996년 2만대,1997년 8만대,2000년에는 32만대가 팔리는 등 매년 2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지금도 한 해 동안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50만대 정도가 팔릴 정도다.

위니아만도는 한 해 매출 5000억원 중 80%를 딤채로 올리고 있다.

딤채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도 에어컨 시장에 버금가는 1조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딤채의 성공 비결은 발효음식인 김치맛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에 있다.

위니아만도는 '발효과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김장독의 원리를 이용해 딤채를 개발했다.

뚜껑을 위로 여는 상부 개폐 방식과 외벽부터 서서히 냉각시키는 직접 냉각방식 등을 통해 김장 김치맛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냉장고 내부에 음이온을 발생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등 제품 업그레이드에도 신경썼다.

일반 냉장고 외에 '세컨드 냉장고'로서의 딤채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특히 딤채의 뛰어난 성능은 김치냉장고라는 본래 기능 외에 최근에는 과일을 비롯해 와인 등 주류,생선 등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딤채는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갖고 싶어하는 '명품'으로 통하고 있다.

딤채가 명품으로서 인정받은 데는 꾸준한 기술개발도 한몫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딤채는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위니아만도가 내놓은 2007년형 '딤채'의 경우 김치냉장고에 와인을 보관하는 이들을 겨낭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딤채의 발효과학 기술을 와인으로 확대 적용한 것.대표 상품인 '딤채 와인미니(Wine Mini)'의 경우 김치(93ℓ)와 와인(28ℓ,6병)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상품인 '비노디'도 내부에 김치저장 숙성룸,야채과일 보관룸,레드와인 보관룸,화이트와인·샴페인 보관룸 등 4개 룸을 만들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시켰다.

이 밖에 새로 선보이는 김치냉장고는 휴대폰 액정과 같은 LCD창을 달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과일과 야채를 구분 보관하도록 중형과 소형 2개 형태로 용기를 대체했다.

용량도 121ℓ에서 최대 260ℓ까지 다양하게 만들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