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CJ 금호석유화학 등 일부 대기업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10만원대를 눈앞에 뒀던 현대모비스는 최근 9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모비스가 지분 14.56%를 갖고 있는 현대차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것이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2.0%,0.8% 밑돌았고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저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로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예상치를 각각 24.4%,37.5%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1일 발표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 대해서도 대우증권은 '어닝 쇼크'라고 평가했다.

매출이 5.5%가량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경상이익은 40.8%나 줄었다.

이희철 CJ 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급등과 타이어업황 침체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5.2%에서 2.5%로 떨어졌고 지분법 이익은 아시아나항공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등의 실적악화로 전분기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57%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CJ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회사는 CJ다.

작년 동기 399억원에 이르렀던 경상이익은 올해 65.2% 감소한 139억원에 그쳤다.

CJ푸드시스템과 CJ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224억원이나 계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장기적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가 많다.

심재엽 메리츠 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현대모비스 CJ 금호석유화학 등은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본연의 가치를 찾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 이 같은 실적악화가 반영된 만큼 향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