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인천 검단신도시를 우여곡절 끝에 확정,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나올 신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내년 상반기부터 분당에 버금가는 규모와 수준의 신도시를 개수 제한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다음 신도시는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검단신도시로는 서울과 강남권에 진입하는 수요를 흡수할 수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추가 신도시는 △서울 도심으로부터 반경 30~40㎞ 이상 떨어진 제2외곽순환도로 주변 △서울 강남 인접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이 가능한 가용토지 보유지역 등의 조건을 갖춘 곳이 유력한 후보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로 나올 분당급 신도시는 검단·파주신도시 등이 경기 서북부인 만큼 경기 남부권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 지리적으로 강남과 가까운 과천~안양 사이 청계산 주변과 성남 서울공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은 한계점도 갖고 있다.

우선 과천~안양의 경우 그린벨트가 많은 데다 분당급 신도시로 개발하기에는 면적이 작아 미니신도시급 정도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서울공항은 강남과 가장 가까이 놓인 요지이지만 군부대와의 협의 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 변수다.

용인 동남부 지역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분당과 가까운데다 수지,죽전,동백 등 택지개발지구가 즐비한 용인 서부권과 달리 그동안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인시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해 '202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포곡면,모현면,남사면,백암면,원삼면 등 동남부 지역을 택지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이들 지역 대부분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있어 현재로선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이날 검단신도시 발표 회견장에서 "현재로선 (신도시 건설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 신도시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의 핵심 수혜지역이면서 주변에 개발가능한 땅이 많아 추가로 300만평 이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 외에는 외곽순환도로 주변인 경기도 포천과 이천 등이 추가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포천의 경우 포천시가 자체적으로 3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규모가 너무 크고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건교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강남 대체 효과를 기대하기에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