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취학 전 아동을 위한 교육 및 보건 프로그램이 유엔 목표치에 동떨어지게 운영돼 취학 이후 교육 프로그램과 효율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는 26일 발표한 연례 교육 보고서를 통해 취학 전 아동을 위한 교육 및 보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사망률 감소와 향후 잠재력 발휘를 위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4년 전세계의 만 3-6세 아동들 가운데 보육원을 다닌 경우는 37%로 1975년의 17%보다는 배 이상 늘어났지만 관련 프로그램은 여전히 유엔이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2000년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설정한 6개 목표 중 하나인 취학 전 아동 교육 프로그램은 보육 개선과 남녀 아동 간 불균등 처우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고서는 또 3세 이하 어린이들에 대한 보호가 전적으로 가족과 지역 공동체에 맡겨진 국가들의 절반 이상이 보육 프로그램을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개도국에서 여성 취업 증가와 이민, 도시화, 에이즈 등으로 인해 대가족과 핵가족 간 유대가 약해져 아동 보호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지역 가운데 남미가 62%의 취학 전 아동이 보육원을 다녀 1위를 기록했으며 관련 프로그램 운용에 힘입어 영양부족과 발육장애 등의 부작용을 다소 줄였다고 밝혔다.

보육원생 비율이 최저인 지역은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12%였고, 아랍국가들은 16%, 남.서 아시아 32%, 동아시아 및 태평양은 35%에 달했다.

반면 유럽과 북미지역은 주로 여성 취업과 부모 중 한쪽만 있는 가정의 증가로 인해 보육원에 의한 아동 보호는 거의 보편화됐다.

유네스코는 취학 전 아동 보육비가 교육예산의 10% 미만인 국가들은 아동 보육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것을 주문했다.

전세계에서 매년 1천50만명의 어린이들이 5세 이전에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과 남.서 아시아 지역이 최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