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북한 핵 영향권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며 시장 전반에 훈기가 돌고 있다.

대북 군사제재 가능성이 줄어든데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증시 내부적으로도 실적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강한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를 바라보는 기본 인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속히 전환하는 모습이다.

◇ "주가 복원력 강하네"

16일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하면서 지난 주말보다 8.12포인트 오른 1,356.72로 마감, 1,36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과 9일 북한 핵실험 파장으로 인한 하락분(54.82포인트)을 68% 가량 회복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72개 종목(부동산투자회사, 우선주 등 제외) 가운데 21%인 144개 종목이 북한 핵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2일 주가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닥지수 역시 7.82포인트 상승한 582.04로 마감,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북핵 충격으로 인한 낙폭(57.89포인트)을 74% 가량 만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빠른 주가 회복의 배경으로 ▲북한 핵 리스크 감소 ▲글로벌 증시 랠리 ▲ 4.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을 꼽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결의안에 군사적 제재가 배제됨으로써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주가 동조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4.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쇄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복원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 증시 시각 '긍정' 전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장세를 바라보는 시각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변수가 기저에 자리잡은 채 언제든 변동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제반 여건이 제한적인 상승흐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유엔 제재에 맞서는 북한의 추가 대응 등 지정학적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고 차익실현 욕구를 강화시킬 수는 있으나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기업 실적개선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북한 핵 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남아 있지만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춰나가는 차별화 흐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대응전략을 권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