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연계펀드(ELF)의 수익률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503개 ELF(9월 말 기준)의 수익률 변동성이 연초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ELF의 과거 6개월간 수익률 표준편차(수익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7.66%에 달해, 연초의 9.31%에 비해 배 가까이(8.35%포인트) 커졌다.

또 1년간 수익률 표준편차도 연초 8.19%에서 14.48%로 6.29%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일반 성장형 펀드의 6개월 표준편차 확대 폭은 2.68%포인트(16.35%→19.03%)에 불과했다.

또 성장형의 1년 표준편차 확대 폭도 4.62%포인트(15.56%→20.1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ELF의 표준편차 확대 폭이 상대적으로 아주 컸던 것.
이처럼 ELF 수익률 표준편차가 커진 것은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변동성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 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ELF 상품이 대부분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대형우량주를 자산으로 설정됐던 반면, 최근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들로 ELF 기초자산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
증시가 상승 국면이라면 변동성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은 어렵지 않게 조기상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었을 경우 상품 설정 당시 예상했던 주가 범위를 벗어나 원금을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
제로인 펀드평가팀 우현섭 차장은 "수익구조 문제로 기초자산 영역이 확대되면서 일정 범위까지 수익 또는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된 대표적 구조화 상품인 ELF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가운데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수익률 보장 부분만 강조하고,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가 불완전 판매로 이어져 향후 손실 발생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