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천명함으로써 북핵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오늘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배경과 그에 따른 증시 영향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북한의 핵실험 강행 내용과 배경을 말해달라.

[기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앞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며 시점을 정하지 않은 채 핵실험 강행의지를 밝혔습니다.

<씨지> (북한 핵실험 강행 천명)

*안전성 담보된 핵시험 발표

*국제정세와 미국입장 고려

*대북압박 회피위한 압력용

*'벼랑끝 전술' 핵카드 사용



북한이 안전확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장 핵실험을 하기보다 앞으로 국제정세 변화와 미국의 입장 등을 보면서 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핵실험을 통해 상황을 악화시키기 보다 '의지피력'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고비 때마다 '벼랑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었

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핵실험'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달라.

[기자]

북한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경고에도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씨지> (핵실험 강행 영향)

*국내 증시 단기적 충격

*국가신용등급 하향우려

*외국인 매도 증시 이탈

*미국 반응 따라 변화 가능성

우선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에서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게 되고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급격한 이탈이 확대되면서 증시 역시 급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발표가 실제 핵 실험 강행 목적이 아니라 미국과의 유리한 협상을 염두에 둔 외교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한편 미국은 동맹국들과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저지하기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앞으로의 반응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

[기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단기적인 충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증시가 오랜 기간 내성을 키워왔기 때문에 장중에 충격이 반영될 것이라며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의 핵문제는 10년 넘게 이어진 것이어서 미국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한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힘들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씨지> (증시 충격 없을 듯)

*북핵 문제 장기적 반영

*내성 흡수 영향력 미미

*외교적 멘트, 제한적 반응

*정치적 사건 파장 단기적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벼랑끝 전술이자 외교적 멘트일 가능성이 높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 강행에 나설경우 파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가 반등세를 보여 조정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타난 정치적인 사건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과거 북핵위기가 확산될 당시 주가흐름을 현증시 상황과 비교해달라.

[기자]

북한의 핵위협이 위기로 치달은 과거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외국인들의 급격한 시장이탈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주가는 변화가 없거나 소폭 하락한 후 바로 회복하는 등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씨지> (과거 북핵위기 사례)

*94년 NPT탈퇴 '8일 연속 상승'

*94년 IAEA탈퇴 '이틀 급락후 반등'

*98년 미사일발사 '반응 미미'

*03년 NPT탈퇴 '카드대란겹쳐 하락'

94년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628포인트에서 8일 연속 상승해 700포인트대까지 올랐으며 3개월 후인 6월14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자 이틀 동안 32포인트 급락한 후 이틀동안 52포인트가 급등하는 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 발사 당시에는 일본열도를 넘어서 태평양에 떨어졌고 본격적인 장기리미사일 능력이 확인된 사례이지만 IMF 위기이후 지수가 300P대까지 떨어져서 경제위기감이 극에 달하던 상황에서 거의 무반응이었고 외국인들의 매매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02년 10월에는 북한의 핵보유 시인이후 사실상 본격화됐고 2003년 1월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하자 2월에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4월에는 북핵관련 안보리가 소집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본격화 됐습니다.

당시에는 SK사태와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한 시점에서 외국인들이 2003년 1월9일 부터 4월 28일까지 2조7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지수는 900선에서 6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북한 핵문제는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단기에 그쳤고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된 경우에나 충격이 컸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