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서울 수도권에서는 청약부금과 소액 청약예금(서울 300만원·경기 200만원) 가입자들이 통장을 사용해볼 수 있는 중·소형 민영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청약부금과 300만원짜리 청약예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 청약만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분양됐던 판교 신도시 등 일부 공공택지에서는 공영개발이 이뤄지면서 청약저축 가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약기회가 적었다.

이들 택지지구에서 민간업체의 중·소형 물량이 청약저축 가입자가 분양받을 수 있는 공공분양 중·소형 물량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4분기엔 수도권에서 대규모 택지지구와 민간업체가 개발하는 초대형 복합단지가 잇따라 선보인다.

따라서 청약부금·소액 청약예금 소유자들은 과감하게 통장을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도권 민간 중·소형 봇물

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달 용인시 기흥구 구성동·마북동 등에서 대림산업(404가구)과 GS건설 (302가구)이 각각 청약부금·소액 청약예금통장으로 노려볼 수 있는 34평형 물량을 내놓는다.

인천지역 분양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에 송도국제도시 업무단지에서 주상복합 '더 샵 센트럴파크Ⅰ'(1113가구)을 분양한다.

이 가운데 31,32평형이 주목대상이다.

한화건설이 소래논현지역에 짓는 미니신도시급 단지인 '에코메트로'의 1차분 물량 2920가구도 이달 중에 공급된다.

에코메트로에는 33평형이 1888가구나 된다.

인천 시흥 등지의 실수요자들은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원지역에서도 모처럼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쏟아진다.

삼성물산(1351가구) 벽산건설(1752가구) SK건설(1018가구) 등 3개 업체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선보인다.

이들 단지는 모두 수원지역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인데 공급물량의 상당수가 전용 25.7평 이하의 중·소형이다.

시흥시 능곡동 일대에 29만평으로 조성되는 능곡택지지구도 4분기 수도권 신규공급물량 중에서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한 곳이다.

전체 5350여가구가 공급되며 우선 이달 중에 엘드건설 등 5개 업체가 1484가구를 내놓는다.

인천남동공단과 시화공단 반월공단 등 수도권 서부 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재개발 물량 대부분


세양건설산업은 이달에 흑석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 154가구를 공급한다.

33평형이어서 청약부금통장 등을 쓸 수 있다.

동부건설도 서대문구 가좌뉴타운 내의 가좌2구역에서 471가구 규모의 재개발 단지를 12월쯤 내놓는다.

247가구(14∼33평형)가 일반분양 몫이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속하는 충정로·냉천구역에서도 다음 달 681가구 규모의 중형단지가 나온다.

179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이 가운데 113가구가 24평형이다.

이 외에 현대산업개발은 11월 가좌뉴타운 내에서 359가구를 공급한다.

200가구(14~33평형)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길음뉴타운 인근의 석관동·종암동 등에서 580가구,1161가구를 11,12월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30평형대 이하 물량이 대부분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