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내 뉴오타니호텔은 데이코쿠,오쿠라와 함께 3대 호텔로 꼽힌다.

교통이 편리해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26일 뉴오타니호텔은 한·일 기업인들로 북적거렸다.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에는 1000여명 가까운 일본인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투자설명회가 막 시작된 오전 10시께 호텔 외곽 입구는 잠시 소란했다.

투자 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과 발전산업노조의 원정 시위 때문이었다.

일본 전국노조 대표단과 합세한 10여명의 시위대는 '정세균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1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신현규 발전산업노조 본부장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의 노사로드맵 합의 등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뿌렸다.

민노총 시위대는 서둘러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집회에 필요한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 시위를 강행할 경우 경찰을 부르겠다는 호텔측 경고 때문이었다.

이들의 시위를 지켜본 사람은 특파원단 10여명에 불과했다.

다행히 주차장에서 시위가 벌어져 승용차를 타고 들어오던 사람 몇 명만 마주쳐 투자설명회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호텔 밖에서 벌어지는 일도 모른 채 투자설명회 열기는 뜨거웠다.

이 위원장은 "노사 관계 때문에 한국 투자를 망설였다면 이젠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한국에 들어와 노사 문제가 생기면 먼저 저를 찾아 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죽 답답했으면 민노총이 원정 시위까지 벌이겠느냐"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 증대가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앞으로도 해외 IR에 적극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노총 대표가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일본 투자자들로부터 커다란 공감을 얻어 훌륭한 투자설명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출범한 아베 신조의 새 일본 정부는 경제 성장을 최우선의 국가 과제로 내세우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민노총의 시위가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IR 자체가 위협받았거나 무산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