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미국 국채시장에 대해 추가 랠리(=수익률 하락)가 이어질 수 있으나 자칫 조그만 악재라도 출현하면 대량 매도(=수익률 급등)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버너 연구원은 추가적인 경기 둔화나 인플레 하락 혹은 강력한 역외 매수 등 2004~05년 유행했던 '채권시장의 수수께끼' 요인들이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4%로 지난 2월 22일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버너는 "유가 하락을 비롯 경기 악화나 기업심리 약세 등 채권가격을 끌어 올릴(=수익률 하락) 호재들이 풍부했던 점은 인정하나 채권시장의 강세 심리가 3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 하락 효과만 반영하며 반대편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비 구매력 향상은 무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가솔린가격이 갤론당 2.25달러까지 떨어질 경우 연률기준 1000억달러의 구매력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

버너는 "따라서 큰 폭의 경기 하강이나 인플레 급락만 없다면 미국 채권시장에 반영되 있는 만기구조는 합리화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물론 경기약세 소식이 더해지면서 '채권가격 강세(=수익률 하락)' 랠리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소식들-성장 턴어라운드나 인플레 상승-이 일부라도 출현하면 채권가격은 여지없이 폭락(=수익률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