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이 치열하다.

업체들은 새 차가 나올 때마다 차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스타에게 1호차를 제공해 이를 홍보에 활용하거나 해외 스타의 방한 시 의전차량을 제공,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스타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차의 1호차는 대부분 인기 연예인에게 돌아갔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로체 1호차를 탤런트 손현주씨에게 전달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탤런트 김명민씨에게 뉴쏘렌토 1호차를, 6월에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에게 뉴오피러스 1호차를 전달했다.

기아차는 해외 스타들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와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 한국계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아차가 제공한 오피러스를 타고 다녔다.

기아차는 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에게도 방한 때마다 의전기사와 함께 오피러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광우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그간 실시해 온 빅스타 마케팅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싼타페의 1호차를 축구해설가 신문선씨에게 팔았던 현대차는 지난 4월에는 신형 아반떼의 1호차를 그룹 '신화'의 에릭에게 제공했다.

GM대우는 지난달 출시된 윈스톰 한 대를 영화배우 정준호씨에게 전달하고 정씨를 윈스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스타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0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 선수에게 폭스바겐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V10 5.0 TDI'를 인도해 줬다.

이영표 선수는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 시에도 투아렉을 탈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조재진에게 E350을 지원했고 도요타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 선수가 귀국할 때마다 최고급 세단인 렉서스 LS430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SUV 모델인 XC90 V8을 제공해 화제가 됐던 볼보는 국제무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현재 국내에서 공연 중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에게 프리미엄 세단 S80을 제공했다.

볼보는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에게 최고급 세단 S80 Executive와 XC90 V8를 제공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