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만(30.동아회원권)이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면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강지만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천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을 1타차로 제쳤다.

3년 전부터 이 골프장 소속으로 있는 강지만은 홈 코스나 다름 없는 이점을 마음껏 활용해 코스레코드를 작성했고, 강경남도 같은 기록을 세워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강지만을 추격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강지만은 13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다 14번홀에서 2m짜리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 버디 3개를 솎아냈고, 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파5인 5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5m짜리 이글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어 6∼8번홀에서 버디를 연속 수확하면서 신바람을 냈던 강지만은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브샷이 빗나가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달 초 신한동해오픈에서 프로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던 강지만은 "한 번 우승을 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특히 퍼트가 잘 되는데다, 그린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우승 욕심을 한껏 드러냈다.

지난주 토마토저축은행 제피로스오픈 우승으로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있는 강경남도 만만치 않았다.

강경남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초청 선수 버바 왓슨(미국)을 연일 감탄시킨 절정의 쇼트게임과 퍼트 감각을 내세워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만 솎아 냈다.

18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 숲에 들어갔으나 샷을 하는 방향에 방송 중계탑이 걸려 구제를 받아 파를 지켜내는 등 행운도 따랐다.

강경남은 "지난 주에 첫 우승을 한 뒤 컨디션이 아주 좋다"면서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공동 선두였던 양용은도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3타를 달렸으나 강지만과 강경남의 분발에 3위로 밀려났다.

왓슨은 합계 9언더파 133타로 이중훈(21.니켄트)과 공동 4위. 왓슨은 파4인 15번홀(378야드)에서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리는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3m도 채 안되는 이글퍼트를 놓치는 등 약점을 드러냈다.

첫 홀에서 갤러리 속 잡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구센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3위까지 밀려났다.

나상욱(22.코오롱)은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천안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