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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도 차베스 '입'은 못말려‥"악마가 어제 여기 왔었다" 부시에 독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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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현재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아마도 이라크 이란 등 중동 관련 문제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부시 대통령을 힘들게 만드는 겉으로 드러난 '중병'이라면 '속병'은 다름아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미국의 코앞에서 국제적인 반미진영 결성을 주도하며 세계의 어느 누구보다 부시 대통령을 앞장서서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베스가 유엔 총회 연설에서 그 유명한 독설을 퍼부으며 부시 대통령의 속병임을 그대로 증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지칭하며 "악마가 어제 여기에 왔었다(The devil came here yesterday)"고 말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부시가 마치 자신이 세계의 주인인 것처럼 얘기했다"며 "미국이 세계 인민들을 지배,착취,약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민과 세계에 머리위에 드리워진 칼과도 같은 이러한 위협을 중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며 부시에 대한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미 제국은 현재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곧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미국의 한복판에서 미국에 대한 저주를 주저하지 않는 '반미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유엔의 현 시스템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의 부도덕한 거부권 행사가 최근 한달여에 걸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가능케 했다"며 유엔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유엔 본부가 미국에 있는 것은 부당하다"며 "유엔 본부를 브라질로 옮기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당초 예상보다 심한 것이라는 게 유엔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전날 부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동사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베네수엘라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미국 대표단 의석은 기록관 한 명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의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소리가 터져나왔으며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지칭할 때는 일부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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