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총리의 퇴임을 둘러싸고 정치적 혼란이 고조돼 온 태국에서 결국 쿠데타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태국 금융자산의 경우 안정을 되찾은 후에는 매수 기회를 맞을 수도.

◆ 우리투자증권(김승현 연구원) : 태국과의 교역비중이 1.2%로 미미한데다 정치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환율에의 영향도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않으나 이를 계기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이는 전반적인 경제 및 기업실적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태국에서의 영향력이 큰 일본 금융시장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로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 동조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

◆ 모건스탠리증권(말콤 우드) : 시장이 반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태국의 문제가 아시아 전반으로 퍼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태국의 경제나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상당히 견조한 편이라면서 쿠데타는 내부적으로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증권(이상재 연구원) : 경제적으로 거품이 잔뜩 끼어 있던 97년 동남아 사태와 달리 이번 쿠데타는 태국만의 정치적 요인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세력들이 목적 달성 후 경제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음을 지적.

따라서 아시아 전체적인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면서 한국 경제에도 심리적 충격은 있을 수 있으나 경제적인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노무라 : 푸미폰 국왕의 반응이 아직 확실하지 않아 불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경험상 국왕이 중재에 나설 수 있다.푸미폰 국왕이 개입하면서 양 세력이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해결되도 태국을 둘러싼 정치 불안은 소멸.

◆ 키움증권(전지원 연구원) : 일시적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는 있으나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다가올 美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

◆ 스탠다드챠터드은행 : 태국의 바트화나 금융 자산들이 단기적으로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으나 상황이 안정되고 나면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맞을 수도.

다른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압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기회 요인이 생겨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무디스 : 쿠데타는 경제적이기 보다는 내부의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태국의 신용등급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언급.

경제정책의 변화 여부를 주시해야 하며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태국의 외환보유액이 많아 즉각적인 지불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