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을 향한 강한 의욕을 드러낸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앞으로 홈런 6개만 보태면 요미우리 역대 용병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18일 히로시마 원정 경기에서 대망의 40호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지난 2004년 터피 로즈가 세운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45개)에 다섯 개 차로 근접했다.

132경기(이승엽 출장 경기수는 130경기)에서 40개를 때린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44개까지 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14경기에서 5개를 보태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특유의 몰아치기에 발동이 걸린다면 못할 것도 없다.

일단 요미우리의 남은 일정을 볼 필요가 있다.

19일 히로시마 원정을 끝내는 요미우리는 홈구장 도쿄돔에서 8경기, 진구구장과 고시엔구장에서 각각 3경기, 2경기씩을 남겨뒀다.

이승엽이 40홈런의 절반이 넘는 21개를 도쿄돔에서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홈 잔여 게임이 많다는 사실은 이승엽의 홈런 행진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홈런 1방을 더 쏘아 올리면 1988년 개장 이후 도쿄돔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다.

도쿄돔 최다 홈런 신기록과 요미우리 용병 최다 홈런 신기록이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이승엽은 또 타점 3개만 추가하면 요미우리 선수로는 4년 만에 100타점을 넘어서게 된다.

2002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끝으로 3년간 요미우리에서 100타점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50홈런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이승엽이 홈런과 타점으로 요미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기회는 아직도 남아 있다.

17일 현재 61승2무68패로 요미우리가 4위에, 야쿠르트(62승2무61패)가 3위에 올라 있다.

남은 기간 5할 승률과 3위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와 다음 주말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승엽의 홈런이 3위 탈환의 대상인 야쿠르트전에서 폭발한다면 개인과 팀에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