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20평형대 전세는 입주 시작하자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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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세난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지역의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마다 20~30평형대 이하의 중·소형 전세 매물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입주가 시작된 지 불과 한 달여 지난 강남구 역삼동과 성북구 하월곡동,구로구 구로동 등 새 아파트 단지마다 모두 전세 매물이 없어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특히 신혼부부 등이 주로 찾는 2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그야말로 품귀다.
강남 일부지역에서는 전세물건이 이미 동이 나 월세용 주택만 남아 있을 정도다.
반면 40평형 이상 중·대형 전세는 찾는 사람이 없어 물건이 남아 도는 바람에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로동 16평형 전셋값 두 달 새 2500만원 올라
17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집들이를 시작한 총 660가구(16~32평)의 구로동 두산위브는 404가구에 이르는 16평짜리 아파트 전세물건이 이미 동났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6평형 전셋값은 지난 7월 7500만~8000만원이었으나 신혼부부와 인근 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1억원으로 올랐다.
23평형 전셋값도 두 달 새 1000만~2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7월21일 입주가 시작된 하월곡동 래미안월곡(총 1372가구·24~43평형)도 24평형 전셋값이 1억5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20평형대는 현 시세보다 1000만원을 더 높게 불러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33평형도 입주 전보다 2000만원 정도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지역 새 아파트 단지에서도 20~30평형대 전세는 찾기 쉽지 않다.
지난달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총 332가구·24~55평형)의 경우 24평형 전세물건은 2억9000만~3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전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계약됐던 것에 비하면 최고 6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33평형 전셋값도 두 달 사이에 3억3000만~3억5000만원이던 것이 3억9000만~4억1000만원으로 6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대우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이미 전세물건은 다 나가고 월세만 남았다"며 "그러나 월세는 24평형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50만~170만원 선으로 부담이 커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새 아파트에서 소형 평형 중심으로 전세난이 일고 있는 것은 쌍춘년에 늘어난 신혼부부의 수요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중·대형은 전세매물 많아
반면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은 전셋값이 높은 탓에 전세물건이 남아 도는 상황이다.
역삼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전셋값은 워낙 비싸 학군 때문에 꼭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손을 못 댄다"며 "50평형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주인이 입주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개나리푸르지오 44평형 전셋값은 입주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5억2000만~5억3000만원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하다.
이 때문에 55평형은 지난 7월 6억5000만~6억7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오히려 내려 5억5000만~6억원에 나오는 급매물도 있다.
래미안월곡 43평형도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않아 전셋값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입주 전과 달라진 게 없어 중·소형 아파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불경기 탓으로 2억원 이하의 전세 물건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라면서 "중·대형은 거래가 한산하기 때문에 '전세대란'은 중·소형에 해당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 찾다가 '차라리 사자'도
주택 구입수요는 전반적으로 적어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다만 전셋값이 매물 부족으로 오르자 20평형대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차라리 사겠다'는 매수세가 조금씩 형성되는 양상이다.
래미안월곡 24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2억7000만~3억원 선으로 전세가보다 1억2000만원만 더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어 전세 구하러 왔다가 매물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하지만 중·소형 중에서도 10평형대는 상승 전망이 낮다는 평가 때문에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구로동 이레공인 관계자는 "구로 두산위브 16평형 매매가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전셋값과 큰 차이 없다"면서도 "가격상승폭이 낮은 소형 평형을 살 바엔 당분간 전세로 있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김유미·박종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입주가 시작된 지 불과 한 달여 지난 강남구 역삼동과 성북구 하월곡동,구로구 구로동 등 새 아파트 단지마다 모두 전세 매물이 없어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특히 신혼부부 등이 주로 찾는 2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그야말로 품귀다.
강남 일부지역에서는 전세물건이 이미 동이 나 월세용 주택만 남아 있을 정도다.
반면 40평형 이상 중·대형 전세는 찾는 사람이 없어 물건이 남아 도는 바람에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로동 16평형 전셋값 두 달 새 2500만원 올라
17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집들이를 시작한 총 660가구(16~32평)의 구로동 두산위브는 404가구에 이르는 16평짜리 아파트 전세물건이 이미 동났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6평형 전셋값은 지난 7월 7500만~8000만원이었으나 신혼부부와 인근 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1억원으로 올랐다.
23평형 전셋값도 두 달 새 1000만~2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7월21일 입주가 시작된 하월곡동 래미안월곡(총 1372가구·24~43평형)도 24평형 전셋값이 1억5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20평형대는 현 시세보다 1000만원을 더 높게 불러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33평형도 입주 전보다 2000만원 정도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지역 새 아파트 단지에서도 20~30평형대 전세는 찾기 쉽지 않다.
지난달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총 332가구·24~55평형)의 경우 24평형 전세물건은 2억9000만~3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전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계약됐던 것에 비하면 최고 6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33평형 전셋값도 두 달 사이에 3억3000만~3억5000만원이던 것이 3억9000만~4억1000만원으로 6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대우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이미 전세물건은 다 나가고 월세만 남았다"며 "그러나 월세는 24평형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50만~170만원 선으로 부담이 커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새 아파트에서 소형 평형 중심으로 전세난이 일고 있는 것은 쌍춘년에 늘어난 신혼부부의 수요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중·대형은 전세매물 많아
반면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은 전셋값이 높은 탓에 전세물건이 남아 도는 상황이다.
역삼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전셋값은 워낙 비싸 학군 때문에 꼭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손을 못 댄다"며 "50평형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주인이 입주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개나리푸르지오 44평형 전셋값은 입주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5억2000만~5억3000만원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하다.
이 때문에 55평형은 지난 7월 6억5000만~6억7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오히려 내려 5억5000만~6억원에 나오는 급매물도 있다.
래미안월곡 43평형도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않아 전셋값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입주 전과 달라진 게 없어 중·소형 아파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불경기 탓으로 2억원 이하의 전세 물건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라면서 "중·대형은 거래가 한산하기 때문에 '전세대란'은 중·소형에 해당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 찾다가 '차라리 사자'도
주택 구입수요는 전반적으로 적어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다만 전셋값이 매물 부족으로 오르자 20평형대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차라리 사겠다'는 매수세가 조금씩 형성되는 양상이다.
래미안월곡 24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2억7000만~3억원 선으로 전세가보다 1억2000만원만 더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어 전세 구하러 왔다가 매물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하지만 중·소형 중에서도 10평형대는 상승 전망이 낮다는 평가 때문에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구로동 이레공인 관계자는 "구로 두산위브 16평형 매매가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전셋값과 큰 차이 없다"면서도 "가격상승폭이 낮은 소형 평형을 살 바엔 당분간 전세로 있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김유미·박종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