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해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저우 은행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위안화 변동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기준환율 대비 ±0.3%로 제한돼 있다.

그는 이튿날인 16일에도 세미나에 참석,"점진적으로 위안화의 태환성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 은행들이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은행장의 이번 발언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이미 공식적으로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언급한 바 있어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6일 폐막한 G7(선진 7개국) 회담에서도 위안화의 환율 유연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 공동 성명이 채택됐다.

하지만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수용하는 듯한 저우 은행장의 발언 등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로 위안화 절상 압력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성명을 통해 "경상 흑자가 큰 신흥 국가들이 환율에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중국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그러나 지난 4월 회동 때 밝힌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은 생략했다.

회담 후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환율 융통성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며 "내수 확대와 금융 제도 개혁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대중 정책 구상을 공개하면서도 향후 위안화 환율 압력이 여러 곳에서 나올 것임을 예고했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