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아트 투자 계획을 세워보세요."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미면서 소액 투자용 그림 판화 사진작품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가볼 만한 대규모 미술장터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인사동 등 화랑가를 중심으로 화랑미술제(20~24일),서울국제판화사진미술아트페어(27일~10월1일),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26일까지) 등이 연달아 열리는 것.

이들 장터에는 국내외 작가 1000여명이 그림 조각 영상 설치 사진 판화 등 6000여점을 들고 나온다.

가격대도 점당 10만원~수억원대로 다양하다.

특히 기업이 100만원 이하 미술품을 살 경우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정부의 미술시장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랑미술제=올해로 24회째를 맞은 화랑미술제는 화랑이 발굴한 작가나 전속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63개 화랑이 내놓은 국내외 작가 240명의 회화와 조각,영상,설치 등 다양한 작품 30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와 작품들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작품값 동향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백남준 권옥현 최영림 김창열 남관 변종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은 수천만원대,젊은 작가 정연두 전경 금중기 한선현 정영한 이수정 등의 작품은 300만~1000만원대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올해는 특별전이 눈길을 끈다.

먼저 올 인기작가 '2006 베스트 톱 10전'에는 '화상(畵商)들의 눈'을 통해 선정된 권혁 김연 도성욱 문인환 박선기 박성태 윤종석 이용덕 이정웅 추종완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세계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정상급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21세기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전'에서는 백남준을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로버트 인디애나,다미안 허스트,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2)733-3706

○서울국제판화사진미술 아트페어=회화에 비해 가격은 싸면서 작품성이 있는 판화와 사진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12개국 71개 화랑과 공방이 내놓은 작품 2000여점이 전시된다.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작가 400여명이 참여하며 작품가격은 30만~50만원짜리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이대원 이우환 박서보 등 국내 원로작가 판화작품은 점당 100만~300만원 선이며 피카소를 비롯해 미로,에미안 허스트,데이비드 호크니,쿠사마 야요이,팡리준 등 해외 유명 작가 작품은 점당 6000만~1억원 선이다.

특별전도 볼 만하다.

특히 박서보,쿠사마 야요이,팡리준 등 한·중·일 대표 작가 판화전을 비롯해 패션 사진전,아티스트의 얼굴사진전,중국 판화전 등도 나란히 열린다.

(02)521-9613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미술의 거리 인사동에서 열리는 사진축제다.

회화에 뒤지지 않는 예술의 한 갈래로 주목받고 있는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포하우스,관훈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갤러리쌈지,갤러리카페브레송(충무로) 등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황규태 최봉림 이한용 강홍구 등 국내외 사진작가 100여명의 작품 1000여점이 나와 있다.

(02)2269-2613

○주의점 : 화화작품은 작가의 사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판화나 사진은 오리지널 사인인지 아니면 사인까지 함께 인쇄된 것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