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표 확보됐다"..반발 개도권 "IMF 신뢰성 타격받을 것"

한국과 중국 등 신흥경제 4국에 대해 우선적으로 쿼터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안이 개도권 일각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16일 전했다.

IMF 개혁안은 184개 전회원국의 쿼터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이집트 등 개도권 리더 그룹은 특히 전회원국의 쿼터를 점검하는 2단계 개혁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큰 회의를 보이며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아르헨티나의 펠리자 미첼리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통과에 필요한만큼의) 표가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개혁안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첼리 장관은 미국이 가장 많은 17% 가량의 쿼터를 보유함으로써 중요한 정책 결정시 15% 이상이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IMF 표결 구조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개도권이 힘을 합쳐도 현실적으로 미국 등 몇몇 부자나라들을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등 이들 4개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특히 2단계 개혁안이 과연 실행될지 여부에 의문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 개혁안이 통과되면 향후 IMF의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한국의 지분을 기존의 0.764%에서 1.346%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개혁안을 승인한 후 18일까지를 시한으로 회원국들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왔다.

서면투표 결과 전체 쿼터의 85% 이상이 지지하면 개혁안이 확정된다.

한편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기해 싱가포르에서 16일 별도 회동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이날 성명에서 한국 등 신흥 4개국의 쿼터를 늘리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 AP.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