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 반영>>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형주로 쏠리고 있다.

14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형주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수익률 면에서 대형주를 상회하는 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반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중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을 구사할만 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중형주 강세 전환 =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내 시가총액 101위에서 300위 사이의 중형주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8월 6.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주(1위∼100위)와 소형주(301위 이하)의 8월 수익률이 각각 4.01%와 4.45%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중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중형주지수는 9월 들어서도 상대적 강세를 지속해 지난 8일까지 0.22%의 상승률로 소형주(1.38%)에는 뒤지지만 대형주(0.13%)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간 장세를 주도해온 대형주에 가격 부담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운 중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54%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대형주가 1.62%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이보다 낮은 1.16%의 하락률을 보였다.

중형주는 올들어 이날 현재 -8.34%의 수익률을 기록, 대형주(-2.10%)에 비해 여전히 낙폭이 큰 상황이어서 추가 반등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소형주는 같은 기간 -9.3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단기여건 중형주에 긍정적 = 단기적으로 볼 때 증시 여건은 확실히 중형주에 우호적이다.

우선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인 2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이 심화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도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시 내부에서는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FOMC의 경기 인식에 따라 증시가 휘둘릴 소지는 충분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짧게는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좀더 길게 본다면 FOMC의 금리 결정일까지는 코스피지수가 밴드내 등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기간을 단기로 한정한다면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형주가 가벼운 주가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