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완만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8일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7월 중 산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영향을 감안할 경우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늘어났는데,이는 전달 증가율(10.9%)에 비해 6.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KDI는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액 증가율이 -0.7%를 기록하는 등 침체가 심화됐지만,선행지표인 국내 건설수주 등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돼 온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회복 가능성을 기대했다.

KDI는 아울러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기 대비 2분기 경제성장률은 0.7%를 기록,1분기(1.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KDI는 다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가 안정세는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것을 막아주는 요인"이라며 "세계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등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