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나서려면 버디 8∼9개는 기본.'

6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PAVV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첫날 투어 1승도 기록하지 못한 '무명 선수'들이 버디쇼를 펼치며 순위표 맨 윗단을 차지했다.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나선 신은정(26·하이마트)과 함영애(19)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지만,이날 플레이 내용은 톱랭커 못지 않게 화려했다.

신은정은 버디 8개에 보기가 2개 있었고,함영애는 버디를 9개나 기록하며 선두로 치솟았다.

특히 함영애는 첫 홀에서 보기를 하고,2번 홀에서는 티샷이 빗나가 더블보기를 해 초반부터 무너지는 듯 했으나 이후 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70야드를 넘는 함영애는 파5인 7번홀(476야드)과 14번홀(492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백을 맨 언니이자 세미프로 함영미(22)가 그린을 정확하게 읽어낸 것도 선두로 나서는데 힘을 보탰다.

프로 12년차 서예선(35)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그 뒤 1타차로 신지애(18) 안선주(19·이상 하이마트) 이선희(32),그리고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33·영국)가 포진했다.

프로 6년차의 김현령(33)은 15번홀(176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생애 총상금에 버금가는 4520만원 상당의 BMW320i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